이파네마에서 온 소녀와 보사노바

2016.07.30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와 보사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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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축제, 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올림픽 마다 개최국의 특징을 한데 모은 마스코트들이 있는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마스코트는 다양한 야생동물을 표현한 톰과 비니우스다. 톰과 비니우스의 이름은 우리도 잘 알고 있는 노래, `The Girl From Ipanema`(`이파네마에서 온 소녀`, 원곡 제목은 `Garote de Ipanema`)를 만든 Antonio Carlos Jobim (톰 조빔)과 Vinicius de Moraes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 이파네마는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아름다운 해변으로, 이파네마 해변에서 곡 작업을 하던 카를로스 조빔과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가 이곳에서 만난 17세 소녀 Heloisa Pinheiro에게서 영감을 받아 `The Girl from Ipanema`를 완성하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파란 바다, 하얀 파도와 고운 모래사장, 독특한 보도 블록이 일색인 그 아름다운 해변만큼 아름다운 소녀, 올림픽과 톰과 비니우스가 있는 그곳, 이파네마는 신나는 삼바와 함께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악장르인 보사노바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1950년대, 이 아름다운 해변에 사는 부자들은 브라질 원주민 음악이자 브라질 대표 전통 음악인 삼바보다 우아하고 고상한 음악으로 자신들만의 흥을 표출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보사노바이다. 그루브가 살아 있는 삼바 리듬을 뼈대로, 재즈와 블루스 코드 진행으로 살을 붙여 만들어 낸 독특하고 새로운 음악이었던 보사노바에는 `New Trend`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넘치는 흥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열정과 삼바의 나라 브라질에서 이러한 절제된 흥의 표출은 여러모로 새로운 바람이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Antonio Carlos Jobim - The Girl from Ipanema

초반의 보사노바는 아름다운 소녀, 해변, 달콤한 사랑을 노래 한 그저 우아하고 고상한 음악이었지만, 1960년대 초, 브라질에 군부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당시의 군부정권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대학생을 비롯한 작가, 교수 등 지식인들이 군부정치 시대의 암담한 현실을 에둘러 표현한 시적인 가사로 보사노바에 담아내면서, 전보다 더욱 새로운 트렌드의 보사노바가 등장한 것이다. 이때부터 보사노바의 전성기가 열리기 시작했는데, Antonio Carlos Jobim, Sergio Mendes, Stan Getz, Joao Gilberto 등 유명한 보사노바 뮤지션들이 대부분 이 시기에 등장했다.

Vinicius de Moraes - Samba da Bencao

앞서 소개한 `The Girl From Ipanema`는 이 보사노바의 전성기에 발표 된 곡이다. `The Girl From Ipanema`가 미국에서 영어 가사로 다시 재발매 되어 엄청난 인기를 누리면서 보사노바는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장르로 발돋움했다.

`The Girl From Ipanema`의 작곡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은 `The Girl From Ipanema` 외에도 `Corcovado`, `Wave`, `Meditation` 등 대표적인 보사노바 곡들을 작곡한 가장 대표적인 보사노바 뮤지션이다. `How Insentive`로 더 잘 알려진 `Insensatez`는 Frank Sinatra, Laura Figy, Judy Garland 등이 이 곡의 커버 곡을 선보여 히트를 쳤으며, 지금도 많은 뮤지션들이 리메이크 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Pat Metheny & Antonio Carlos Jobim - How Insensitive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 보사노바를 전세계에 알리는 데 큰 획을 그었다면, Sergio Mendes는보사노바의 대중화에 큰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다. 화려한 피아노 실력으로 다른 아티스트들의 곡을 직접 편곡한 리메이크 곡들이 더 주목을 받아 작곡자 보다는 편곡자 겸 연주자로서 더욱 명성이 높은 보사노바 뮤지션이다. 그가 편곡한 곡 중 가장 눈에 띄는 곡은 `Mas Que Nada`인데, 세르지오 멘데스가 주축이 된 밴드 Basil`66의 1966년 앨범 `Herb Alpert Presents Sergio Mendes & Brasil `66`에 수록 되었던 곡으로, Jorge Ben의 `Mas Que Nada`를 리메이크한 버전이다. 앨범 발매 당시 빌보드 팝 차트 47위, 이지 리스닝 차트 4위를 차지 했으며, 지금까지도 세르지오 멘데스의 대표곡으로 손꼽히고 있다. 2006년 발매 된 세르지오 멘데스의 콜라보레이션 앨범 `Timeless`에서 Black Eyed Peas가 새로운 버전의 `Mas Que Nada`를 선보여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Mas Que Nada`가 수록 된 `Timeless`에는 Black Eyed Peas외에도 John Legend, Justin Timberake, Jill Scott, Stevie Wonder 등 내로라 하는 뮤지션들이 보컬과 작곡가로 참여하여 화제가 되었다.

John Legend - Please Baby Don`t

보사노바 곡들 중에는 달콤하게 속삭이는 듯한 여성 보컬이 부르는 곡들이 특히 많은데, 여성 보사노바 보컬리스트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뮤지션은 일본계 브라질 보컬리스트인 Lisa Ono일 것이다. Lisa Ono가 부른 노래들 중 거의 대부분의 곡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특히 `I Wish You Love`는 김희선, 주진모 주연의 영화 `와니와 준하`에 삽입되기도 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노래다. 또한, `Girl from Ipanema`의 영어버전을 부른 Astrud Gilberto 역시 보사노바 보컬리스트로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Claudine Longet - Nothing to lose

이외에도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보사노바 보컬로 많은 인기를 누린 보컬리스트 중Claudine Longet는 보사노바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로도 활약했는데, 1968년 개봉한 MGM의 영화 `The Party`에서 통기타를 치며 부르던 `Nothing To Lose`는 빌보드 이지 리스닝 차트에서 30위를 차지했으며, 이후 많은 가수들이 이 곡을 리메이크 하면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제법 빠른 비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사노바는 무심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매력이 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날씨가 아주 화창한 날에도, 특히 여름 날씨에는 더욱 잘 어울리는 음악, 보사노바와 함께라면 더없이 흥이 나는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톰과 비니우스와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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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명 아티스트 앨범 구매
앨범커버 The Girl From Ipanema Antonio Carlos Jobim
앨범커버 Manha De Carnaval Astrud Gilberto Black Orpheus OST
앨범커버 One Note Samba Earl Klugh The Earl Klugh Trio Volume One
앨범커버 Blue Bossa George Benson Blue Bossa
앨범커버 I Wish You Love Lisa Ono 와니와 준하
앨범커버 Nothing To Lose (The Party) Marchio Bossa The Very Best Of Marchio Bossa
앨범커버 How Insensitive Real Book Real Book
앨범커버 Wave Real Book Real Book
앨범커버 Meditation Real Book Real Book
앨범커버 Please Baby Don't Sergio Mendes Timeless
앨범커버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Stevie Wonder Number 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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