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녕, 졸업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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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쌩쌩, 코끝이 새빨갛게 얼 정도로 추운 한 겨울이 되면, 우리는 정리 해야 할 것이 참 많아진다. 얼마 전 까지 사용하던 달력을 과감하게 버리고 그 자리에 새 달력을 놓는다든지, 불과 1,2주 전만 해도 온갖 약속을 마구 적어 두었던 수첩을 서랍 깊숙이 넣어 두고 새로운 수첩을 꺼낸다든지.. 지나간 시간을 접어 넣고 새로운 시간을 펼쳐 드는 시간은 이뿐만이 아니다. 수첩과 달력 말고 더욱 크게 한번 더 접어 넣고 더욱 크게 펼쳐야 하는 그것, 졸업식도 이 추운 겨울에 있다. 물론, 진득하게 더운 한여름에 있는 코스모스 졸업도 있지만 말이다.



피아노 마스터 – 졸업 노래 메들리

생일에는 생일 축하 노래, 결혼식에는 결혼식 축하 노래가 있는 것처럼, 누군가에게 기념해야 마땅할 졸업식에도 졸업 노래가 많이 있다. Auld Lang Syne을 비롯해, 015B의 이젠 안녕, 전람회의 졸업 등은 거의 졸업식 노래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좀 더 새롭게 졸업을 축하하자는 의미에서 졸업식에 어울리는 좋은 노래들을 골라보았다.


01 유재하 - 지난 날


차태현- 지난 날

1987년에 발매 된 유재하의 음반도 이제 곧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유재하의 단 한장 뿐인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에 수록 된 모든 곡들이 주옥 같은 가사와 멜로디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의 수록곡 중 >지난 날에는 친구들과의 즐거웠던 추억, 앞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곱씹기에 딱 좋을 만한 가사가 담겨 있다.


지난날 다시 못 올 지난날을


난 꾸밈없이 영원히 간직하리
그리움을 가득 안은 채
가버린 지난날
잊지 못할 그 추억 속에
난 우리들의 미래를 비춰보리
하루하루 더욱 새로웁게
그대와 나의 지난날
다시 못 올 지난날을
난 꾸밈없이 영원히 간직하리
아쉬움을 가득 안은 채
가버린 지난날
잊지 못할 그 추억 속에
난 우리들의 미래를 비춰보리
하루하루 더욱 새로웁게
그대와 나의 지난날

유재하의 ‘지난 날’은 ‘사랑하기 때문에’ 앨범과 동명의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의 남자 주인공 차태현이 다시 불러 화제가 되었다.



02 샤이니 – 초록비



샤이니 – 초록비

친구들과 비오는 날 먼지 날리게 싸운 기억도, 졸린 수업시간에 불굴의 의지로 눈을 부릅뜨고 있던 괴로운 기억도, 즐거운 추억에 드문드문 끼어있는 그 기억들을 생각해 보면 마냥 싱그럽지만은 않았던 학교생활이지만 졸업은 그 모든 것을 아련하고 싱그럽고 그립게 만드는 어마어마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그 파워에 샤이니의 초록비까지 더해지면 지나간 모든 학교 생활은 단번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보다 더 긍정적일 수 없을 것 같은 희망에 찬 가사까지, 샤이니초록비는 시작을 앞둔 졸업생들에게 더없이 좋은 노래다.


바람이 말해주는 얘기


세상은 더 거칠다며
하지만 이대로라면
왠지 괜찮을 것만 같아
내 머릿속에 넘치는 질문들에
누가 답해줄까
한없이 기다리지만
그 답을 찾는 건 나였다는 걸

2013년 방영됐던 MBC드라마 여왕의 교실 OST였던 이 곡은 지금도 여러 가지 버전으로 편곡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다. 합창대회의 합창곡으로도 각광 받고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03 옥상달빛 – 정말 고마워서 만든 노래



옥상달빛 – 정말 고마워서 만든 노래

졸업식날 주책 맞게 눈물이 줄줄 흐르게 만드는 원인들이 참 많지만, 가장 눈물나게 만드는 것은 아마 친구들과의 작별일 것이다. 굳이 약속하지 않아도 당연하게 학교에 오면 만날 수 있었던 친구들인데 이제는 약속을 하고 따로 만나야 한다는 사실, 어제 봤으면 오늘도 보는 게 당연한 일인 줄 알았던 친구들인데 이제는 쉽게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왠지 울컥하게 만드는 것이다.

옥상달빛정말 고마워서 만든 노래는 졸업식날 친구들과 눈만 마주쳐도 눈물이 곧 흐를 것 같은 그 상황과 참 잘 어울리는 노래다.


우리 함께 지내온 시간들


그동안 행복한 기억
정말로 고마워 너와 함께라
항상 내 맘 깊은 곳에서
넌 언제나 날 위로해줬어.
정말로 고마워 함께 있어서.

평소엔 친구들에게 전하지 못했던 고마운 마음들을 졸업식을 빌어, 옥상달빛정말 고마워서 만든 노래로 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04 god – 길



god- 길

시절에는 갈 수 있는 길이 많아서 고민이 생기고, 나이가 들면 갈 수 있는 길이 점점 없어져서 고민이 생긴다. 항상 시작 앞에는 고민과 걱정이 따르기 마련이다. god의 노래들 중 많은 곡들이 내가 서 있는 곳, 내가 가야 하는 길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드는데, god은 사람의 인생에 나 있는 어떤 길에 관한 노래다. 여러가지의 길, 혹은 단 하나 뿐인 길 위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로, 특히 졸업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노래임에 틀림이 없다.

졸업의 졸(卒)은 ‘마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부사로는 ‘마침내, 드디어’ 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업(業)은 ‘일’이나 ‘학업’이 가장 대표적인 의미이지만, 종교적 의미로는 ‘Karma’, 행위이자 움직임, 그 행위가 갖는 영향력까지 모두 아우르는 말이라고 한다. 졸업은 하나의 끝이 아니라 크게 한 걸음 움직일 수 있게 되는 시작점이다. 공식적인 새로운 시작점을 맞이한 많은 졸업생에게 소개해 드린 곡들이 축하와 응원의 노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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