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아픔과 희망을 노래하다

20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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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레코드판 맨 마지막 트랙에 있는 건전가요가 왜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었던 적이 있었다. 대표적인 노래가 '아! 대한민국', '나의 조국', '정화의 노래', '어허야 둥기둥기' 등인데 70년대와 80년대 가요 음반 대부분은 마지막 트랙에 이른바 군가 등, 건전(?)가요가 꼭 수록되었어야 했다. 건전한 대중가요를 보급한다는 취지로 도입한다고는 했지만, 사실은 정권에 대한 찬양, 미화의 목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었다.

80년대 가장 유명한 작사가 중의 한 명인 박건호는 '아! 대한민국'을 쓰면서 특정 정권에 아부하기 위해 쓴 작품이 아니고 이상적인 국가에 대한 본인의 솔직한 바람을 쓴 것이라고 회고하였는데 이 곡은 대중가요로도, 건전가요로도 최대의 히트곡(?)이라 할 만큼 다른 음반에도 많이 수록 되었다.

눈부신 경제성장과, 개발의 이면에는 정치,경제적으로 소외되고 탄압받는 암울한 시기였는데, 이를 어루만져줄 음악은 사실 제도권에서는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민초들의 현실과 아픔을 노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김민기, 양희은, 한대수 등을 필두로 한 포크송 계열의 뮤지션들이 바로 그들이다.

약간 생뚱맞기는 하지만 박세리 선수가 US여자 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장면을 편집해서 사용한 공익광고에 삽입된 '상록수'는 원래 노동운동을 하던 김민기가 노동자들의 합동결혼식에 부를 축가로 만든 노래였다.


01 양희은 - 상록수

약간 생뚱맞기는 하지만 박세리 선수가 US여자 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장면을 편집해서 사용한 공익광고에 삽입된 '상록수'는 원래 노동운동을 하던 김민기가 노동자들의 합동결혼식에 부를 축가로 만든 노래였다.

02 서유석 - 홀로 아리랑

아리랑 선율과 같은 전통적인 오음계를 사용한 '홀로 아리랑'은 한돌 작사,작곡에 서유석이 불러서 겨레의 염원인 통일을 담아 내었다. 이후 홍경민, 부활, 소향 등 수 많은 후배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기도 하였고, 2005년 조용필의 평양 공연 마지막곡으로 불리워지기도 하였다.


03 레 미제라블 -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빅토르 위고가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쓴 장편소설 '레 미제라블'과 동명의 뮤지컬과 영화에서 나폴레옹 전쟁의 여파와 왕정으로 인해 피폐해진 민중들이 봉기를 하면서 불려지는 장엄한 곡인 'Do you hear the people sing?'
1832년 6월 봉기는 실패하지만 부패한 권력을 향한 민중의 외침은 21세기인 지금에도 메아리로 남아 있다.



많은 노래들이 만들어지고 불리워지고 있지만, 사람의 감정이 연인간의 사랑과 이별만이 있는 것이 아니듯, 사회와 공동체, 국가, 민족, 인류애 등의 보편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음악들도 있고 이러한 음악들이 보다 나은 사회와 공동체를 만드는데 기여한다면 그 아름다움은 무엇보다도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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